사는 이야기/함께하는 글

그 사람을 가졌는가

黎峰 2009. 9. 14. 17:1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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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친구

 

친구가 많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랑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자랑할 만한 것은

많은 친구를 갖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단 한 명이라도 갖는 것입니다.

대인 관계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한 기준은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러한 친구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건 질이지 양이 아닙니다.

당신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 이호석의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중에서 -

 

*이 글은 <고함지기 마당>에서 김소야님이 "이 글귀를

읽으며 당신 모습이 선뜻 떠올랐다"며 김태화님께 보낸

것입니다. 이렇듯 좋은 글을 읽으며, 곧바로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는 것, 아주 행복하고 근사한 일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친구 한 명, 있으시겠지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

 

이 글을 읽으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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