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레지오 훈화

수고했소, 이젠 천국에 들어 가도 좋소

黎峰 2009. 8. 9. 15:37

수고했소, 이젠 천국에 들어 가도 좋소

                                      (황금궁전Pr. 808, 2008.09.30)

 

하루 종일 집안 청소를 끝내고 나더니 파김치가 된 아내는 손을 씻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강운구, 수고했소. 이젠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참 뜻밖의 소리였다. 그러나 낯익은 말이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아내가 껄껄거리며 웃었다.

“초등학교 때 국어교과서에 나온 문장이에요.

순간 나는 국어교과서의 문장이 떠올랐다.

아마도 5,6학년 때 교과서 같은데, 학교 청소를 다 끝낸 후

선생님이 강운구란 학생에게 했던 말이었던 것이다.

누구든 초등학교 때 힘들게 학교 청소를 끝낸 후 선생님의 검열을 받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엔

갑자기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내는 왠지 힘든 일이 끝내고 나면 그 문장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모든 일을 학교 숙제하듯 한다.

마치 선생님으로부터 변소나 교실 청소를 명령 받고

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처럼 매사를 숙제하듯이 꼼꼼히 해치운다.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 나는 아내가 힘든 일을 끝내면

국어책 읽듯이 이렇게 낭독하곤 한다.

황정숙, 수고했소.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 (인호, ‘꽃밭’ 중에서)  ==============

 

따지고 보면 우리 나날의 삶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매 순간 그 숙제에 충실하게 살면서 언젠가는 선생님 앞에서 검열을 받듯이

우리들이 살아온 삶과 신앙생활의 숙제를 검열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내가 숙제를 제대로 했는가?

어떤 숙제를 못 했는가?

일부러 안 한 숙제는 없었는가?

 

숙제를 똑바로 하며 사는 것이 참 좋은 거라는 걸 알지만..

살다 보면 그렇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산길을 오르고..느끼는 그런..기쁨..

정상에서의 희열도 느낄 수 있게 되겠지요.

 

누구든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면 딱 그런 거 같습니다.

일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숙제 잘 하면서 살아 온 삶..

혹은 조금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온 삶을 돌아 보면서..

신앙 안에서 더욱 풍요롭고 평화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내가 원했던 내가 원하지 않았던..

나에게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또 한번의 더 좋은 기회로 다가 오리라 믿습니다.

 

기도 속에.. 열심히 입교 권면도 하고..  레지오 입단도 권유하고..

주님의 품 안에서 평안한 안식을 얻으라고..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한 연도도 열심히 하고..

어렵고 불쌍한 이를 한번 더 돌아보며 사는 삶으로..살면서..

또박또박 숙제를 하다 보면..올바로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마음 먹은 대로..이루어 질 거고

내가 원 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으면서.. 숙제를 착실히 하며 살다가..

한참 뒤.. 나중에.. 천국의 문 앞에 서 있을 그 때(?)가 되면..

성모님의 전구 속에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천국 문을 지키던.. 베드로 사도가 그러시겠지요..^^

 

황금궁전 Pr. 단원들,  정말 수고했소. 이젠 모두 천국에 들어가도 좋소..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저희들이 살아 가며 항상 주님을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은총 내려 주소서,,..  아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