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을뿐 (황금궁전Pr. 806차,
1983년 겨울, 아버지와 스키여행을 떠난 한 소년이 산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놓쳐 혼자 남게 되었다. 아버지는 케이블카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아들이 탄 줄 알고 찾아보지 않았다. 마을에 도착해서야 아버지는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부랴부랴 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아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해는 이미 저물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마을에 무전을 보내 구조대를 요청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구조대원의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 잡듯이 산 구석구석을 뒤져도 소년을 찾지 못하자 소년의 가족들과 구조대원들은 더욱 초조해졌다.
소년이 얼어 죽었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구조대원의 머리를 스쳤다. 날이 완전히 밝아서야 헬기 두 대가 수색을 지원했다. 헬기는 15분 만에 눈 위에 난 스키자국을 발견했고 그 자국을 따라가 보니 나무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소년이 발견되었다. 무전으로 소년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그 즉시 응급차와 의사들을 대기시켰다.
헬기가 산등성이에서 소년을 태우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소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똑바로 걸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모든 것이 얼어붙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어린 소년이 어떻게 하루 밤을 무사하게 지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아버지의 품에 뛰어간 소년이 그간의 일을 똑똑하게 얘기했다.
"저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아버지는 그전에 제게 말씀하셨어요. 산에서 길을 잃으면 나무에 바싹 붙어 나무 가지들로 자기 몸을 덮으라고요. 그러면 한층 덜 추우니까 견디기 쉽다고 하셨어요. 저는 아버지를 믿었을 뿐이에요."
위험 속에서 살아난 소년이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을 때 우리의 가슴에 묘한 감격이 밀려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에게는 아버지란 존재가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기에…….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한가위 날 교중 미사 때에 주임신부님께서 집회서 3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 (부모에 대한 의무)를 인용하면서 강론하셨습니다.
물론 한가위를 맞이하여 부모와 조상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자는 강론 말씀이었습니다만 오늘 훈화에 인용된 사례에 비추어 봐도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는 것에 맞추어 볼 수 있는 말씀 내용이었습니다.
그 첫 말씀이 “얘들아, 아버지의 훈계를 들어라. 그대로 실천하면 구원을 받으리라.” 입니다.
또한 “말과 행동으로 네 아버지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그의 축복을 받으리라.”
“네가 재난을 당할 때 네가 기억되리니 네 죄가 따뜻한 날 서리처럼 녹아내리리라.” 는 말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공경은 잊혀지지 않으니 우리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고 구원을 받으리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행복해 지도록 우리들이 하는 일 하나 하나 모두 다
주님을 생각하며 주님의 품 안에서 사랑으로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끼며 생활해야겠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걱정을 마라, 두려워 마라” 하신 그 뜻을 저희는 알고 있사옵니다. 항상 당신을 생각하게 하시고 늘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아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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