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함께하는 글

[스크랩] 그 꽃

黎峰 2010. 12. 16. 17:28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고은(高銀 1933~ )시인이 쓴 짧은 詩가 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꽃', 詩人 고은)



산을 올라갈 때 '허겁지겁'입니다.

집념과 탐미 때문입니다.



앞만 보고 악착같이 걷습니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것도 많았지요.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다릅니다.

 성공이 품고 있는 허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너그러워집니다.

그러니 더 잘 보입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도

그래서 내려갈 때가 더 생경스럽습니다.


산다는 일도 그렇다지요.

인생이란 게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답니다.

 

중요한 것도, 바쁜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내려 가야하는 길목에선

걸음과 시선이 달라집니다.



아직도 아등바등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아직도 또 뭔가를 이루겠다고

탐심을 부리는 일도 염치없어집니다.


어떤 지식이 있건,

어떤 직위와 어떤 믿음이 있든,
세월이 지나 돌아오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그러움>이라 생각합니다.



너그러움이 더 필요한 세상입니다.


앞이 아니라 옆과 뒤를,

위가 아니라 아래를 바라볼 줄 아는 일은
내려오는 길을 시작한 모든 인생들의 특권입니다.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꽃이 아직 지천입니다.
나라는 인생 봇짐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가는

 바쁘게 산 사람이 아니라
너그럽게 산 사람들이 더 풍성한 법이니까요.



아직 찬란한 눈꽃마저,

눈부시게 살피시며, 너그러이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옮긴 글

 

   

 Common Ground - Jeanette Alexander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재스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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